2007년 1월 18일 목요일

스티브 잡스와 애플, 그리고 MS

요 몇 달동안 iPhone 때문에 IT 업계가 시끌시끌했습니다. iMac, iPod의 성공의 후광을 입고 있기에 iPhone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이지요. 결국 몇 일 전에 iPhone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뉴스를 통해 특징을 정리해본 결과, iPod를 담은 PDA 전화기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런 물건때문에 사람들을 그렇게 기다리게 헀나 싶기도 해서 조금 허탈해지기도 헀습니다. 하지만 그 디자인만큼은 상당히 산뜻했는데(할 뻔했는데), 그마저 LG의 프라다 폰을 베낀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야구에서 타자가 3할 정도를 치면 아주 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수가 던지는 공 10개 중 3개를 안타로 만들기만 해도 우수한 선수가 되는데, 스티브 잡스는 NeXT와 같은 뼈저린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상당히 우수한 타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대형 홈런으로 말이죠. 이번에도 iPhone을 가지고 iPod처럼 만루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잡스가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몇년 쫓겨나 있긴 했어도, 그는 애플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입니다. 청바지를 입고 신제품 런칭 쇼를 하는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MS의 변화는 아주 주목할만 합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MS는, 자사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빌 게이츠를 많이 지워내고 있습니다. 이미 유능한 후계자 후보가 MS에서 활약하고 있고, 그의 친구이자 現 회장인 스티브 발머가 MS를 앞에서 이끌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현재 기술 부문만을 이끌고 있고 몇 년 후엔 은퇴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MS가 내놓고 있는 주요 제품들은 개발 과정에서 빌게이츠의 반대를 무릅쓴 아이디어들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입니다. 넷스케이프가 전 세계 웹 브라우저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시피 했을 때, MS는 인터넷 시대의 사업에 대해 준비되어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미 인터넷 시대가 도래했음을 깨달았을 때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였죠. 그런데 그 때 이미 회사 몰래 인터넷 응용 프로그램을 준비해오던 이들이 있었고, 이들에 의해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탄생합니다. 지금은 넷스케이프 웹 브라우저는 찾아보기가 어렵죠.
그 외에도 Xbox 게임기에서 윈도우를 제거한 일이나, 쥰 Mp3 플레이어를 내놓는 일 등을 보면 MS는 포스트 빌게이츠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애플이 향후 몇년 동안 현재와 같은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또 홈런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설령 만들어 낸다 하더라도 그 다음 타석에서 NeXT와 같은 끔찍한 실패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iPhone을 보면서 든 생각이었습니다.


즐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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