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8일 금요일

3월 28일 일기.

하아.. 봄은 봄인가 봅니다. 새벽에 절 찾는 전화가 조금씩 늘어나는 걸 보면 말입니다.

통신 장비 업계에 있는 한은 이 신세 벗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교환국사에 파견나간 현장 지원팀의 전화를 받아 지원을 해주고 잠자려고 했는데, 현재 시각 03:47, 잠이 오지 않습니다. ㅠㅠ

정말 오랜만에 새벽에 컴퓨터를 만집니다. 음.. 그런데 이 싫은 이 느낌은 여전하군요. ㅋㅋㅋㅋ
역시 저는 밤엔 자고 밝은 낮에 맑은 정신으로 일해야 하는 타임인가 봅니다. ^^

어여 자야지~

2008년 3월 27일 목요일

And yet it does move.

  And yet it does move.”. You all may know this is what Galileo Galilei said coming out of the court. Now, I want to talk about "Open Idea" based on Galilei's story. In the Renaissance age, most people thought all the stars and planets go around the earth. However, Galilei discovered the fact that it is not the stars but the earth itself that actually goes around. As soon as Galilei published his discovery, the Papal court accused him as an anti-Christian, so they put Galilei on a trial. Galilei denied his opinion in the court to avoid death penalty. But, as he was set free and came out of the court, he said, "And Yet it does move". About four hundred years have passed since Galilei's times. It has been a long time, but How different are our thoughts from the people of Galilei's times? Unfortunately, even now we are not very different from the people who condemned Galilei.  

Now, let's talk about ourselves. What do you think about Korean University Students being insufficiently competitive? The reason why Korean Universities are not internationally competitive is not only because students don’t make much effort, but also because they cannot easily change the study method they have been used to for long time. The latter would be more fundamental problem they have.

We have been educated only based on the textbooks for 12 years from elementary school to high school. Teachers have just taught students relying on textbooks, and students don’t have to go further than the boundary of the textbooks. There is no need to ask a question, and there is no chance to have an idea different from the textbook. So, finally, we became passive and incompetent university students who cannot have unique and creative ideas.

Now, how much different do you think we are from the people who blamed Galilei?

Maybe you think you are on Galilei’s side, but I doubt that any of us are on his side. We are rather against the Galileis of the present world. That is, we are not open to what is different from us, but only chase after the authority. We, the university Students of Republic of Korea, have to take the responsibility to lead the future of this country. However, are we really ready to take the lead in the race for Korea’s 21st Century? In order to answer this question properly, we have to admit that Korean university students have poor competitiveness internationally.

 

 

Now, we need a "turning point" in our thinking, though we don’t really welcome it. It is up to us whether to fall down holding onto our stubbornness or to survive by accepting the new world. You must be aware that our environment is not very positive, either. We see unstable situations throughout the domestic economy, politics, education, and so forth. It will be very difficult for us to find jobs after we graduate from the school.

Then, should we stay here pointing our fingers at our environment? I can tell you for sure that the future of this country is up to us. What will you choose? It will not be that hard. You need to have a little more courage. It is the courage that makes you give up your own ideas when they are wrong and that prepares you to accept the new world. If we have the courage to be open-minded, we, the university students of Republic of Korea will be able to stand in the center of the world. 

2008년 3월 25일 화요일

2008년 3월 24일

5% 신화

"전체 프로그래머의 80%는 자기계발을 하지 않고, 나머지 20%만 자기 계발을 한다. 하지만 자기 계발을 하는 프로그래머 중의 80%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나머지 20%만이 신화를 창조한다."

가슴을 콕 찌르지 않습니까? 저 말에 의하면 저는 자기 계발은 하지만 성과를 못 거두는 부류에 속할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방식이 퍽 불쌍해 보입니다. 노력해도 성과를 못 내니까요.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내가 하는 프로그래밍은 즐거운 것이고, 나는 그 일을 위해 열정을 쏟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요.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냐? 차라리 다른 일을 하면 돈이나 벌텐데."

"그냥, 재밌으니까."

.NET Web Product Roadmap (ASP.NET, Silverlight, IIS7)

Silverlight가 세상을 덮쳐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WPF, 풍부한 UI 컨트롤, WCF를 포함한 네트워킹, .NET 기반의 풍부한 클래스 라이브러리까지...

"윈도 100% 호환 국산OS 내년 3월 출시" 공언
티맥스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오는 군요. 소문만 들었을 때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발표한 내막을 들어보니 서명덕 기자님의 아래와 같은 말에 저도 동감하게 됩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느낀 점... 땩 1년 뒤 티맥스는 초대형 낚시꾼으로 전락해 변종 유닉스(리눅스) 취급을 받거나... 아니면 정말 대박을 내거나... 이건 뭐 커널 자체가 독자 개발이라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WIn32 API와 POSIX 를 모두 지원한다고 하는데, 전 사실 겁이 납니다. 기껏 안정화 시켜 놓은 소프트웨어가 서비스 팩 버전 하나만 달라져도 예상치 못한 버그를 수 없이 뱉어내는 판에, 윈도우XP, Vista뿐 아니라 티맥스 OS까지 지원해야 한다면 어찌 감당할 수 있을지... ^^;

뭐, 지금 이 시점에서 이렇다 저렇다 떠드는 건 그렇고. 일단 결과를 보고 이야기해야겠죠?

2008년 3월 18일 화요일

현실이 되어버린 미래, 스마트 디바이스

지난 1월에 열린 2008 맥월드 엑스포에서 기조 연설을 하던 스티브 잡스는 무대 한 켠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서류 봉투를 들고 청중들 앞에 섰다.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청중들 앞에 잡스는 손에 든 서류 봉투에서 2008년의 신제품을 꺼내 보였다. 그것은 바로 애플의 새 노트북, 맥북 에어(MacBook Air)였다.

가장 얇은 부분이 4mm, 가장 두꺼운 부분이 19.4mm에 불과한 이 신제품은 발표가 끝나기가 무섭게 인터넷과 블로고스피어를 논쟁으로 뜨겁게 달구었다. 맥북 에어는 애플의 여느 제품처럼 멋진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USB 포트가 하나밖에 없고 하드 디스크도 80G에 불과하다. 메모리는 2G에서 더 이상 확장할 수 없으며 CD/DVD-ROM같은 광 드라이브도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 제품이 세상에 던지는 중요한 의미는 다른 곳에 있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맥북 에어에서 용감하게 선을 제거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맥북 에어는 유선 네트워크 기능 없이 오직 블루투스와 802.11n, 두가지의 무선 네트워크 기능만 지원한다. 소프트웨어의 설치, 데이터의 백업까지도 모두 이 무선 기능에 기반한다.

이러한 개념은 아직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곧 다가올 미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미 현실이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랩탑(Laptop)

우리가 책상(Desk) 위(Top)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컴퓨터는 데스크 탑(Desktop)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무릎(Lap) 위(Top)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컴퓨터는 뭐라고 부를까? 정답: 랩탑(Laptop)이다. 랩탑은 노트북(Notebook:공책) 이라고도 하는데, 그 이름이 가리키는 바와 같이 랩탑/노트북 컴퓨터는 무엇보다도 이동성의 개념을 추구하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상업용 랩탑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80년대 초반(PC의 등장시기와 비슷하다.)으로, 이 당시의 랩탑은 무릎 위에 올려 놓기에는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자랑했다. 게다가 오늘날의 랩탑처럼 무선 네트워크 기술이나 강력한 배터리(물론 상대적인 기준에서) 성능을 가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당시 랩탑의 진정한 가치는 “이동성”보다는 “이동 설치성”에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무어의 법칙은 랩탑의 모든 것을 빠른 속도로 집적시켜 성능은 기하 급수적으로 높이되, 크기는 줄였다. 랩탑의 두께는 얇아지고 디스플레이는 커졌으며, 성능은 PC에 근접할 정도로 향상되었다.

하지만 크기와 무게 외에도 랩탑의 이동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컴퓨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케이블이었다. 전원 케이블은 배터리를 채용함으로써 간단히 해결이 되었지만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랩탑은 다시 네트워크 케이블에 발이 묶이게 되었다. 이전에는 ‘나 홀로 컴퓨팅’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 없는 컴퓨터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랩탑을 묶고 있던 이 마지막 끈은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Wi-Fi 무선 기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풀렸다. 선이 없이도 컴퓨팅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이동성”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Wi-Fi 핫스팟이 터미널, 공항, 도서관, 빌딩 등 곳곳에 설치되어 어디서든 무릎 위에 노트북을 펴놓고 인터넷을 사용하여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만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이젠 더 이상 신기할 것이 없어진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랩탑이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컴퓨터라면, PDA는 손바닥(Palm)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PDA는 팜탑(Palmtop)으로 불리기도 한다.

PDA는 “PC의 모든 기능을 담을 수 있는 차세대 이동형 기기”라는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소형 컴퓨터이다. 문서 작성/편집이 가능하고, 멀티 미디어 기능을 갖추었으며,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이메일 송수신을 할 수 있는 등 한 마디로 못하는 것이 없는 소형 컴퓨터이다.

그러나 오늘날 PDA는 처음 받았던 기대와는 반대로 사양길을 걷고 있다. PC와 거의 대등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PDA와 비슷한 크기를 갖는 UMPC, 소형 랩탑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PDA 시장을 주름잡던 팜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이런 현실을 잘 대변한다.). 몇 년 전에는 네비게이션와 컨버전스된 제품이 인기를 모으면서 잠깐동안 PDA가 부활하는 듯 했으나, 현재는 네비게이션 PMP(Portable Media Player) 제품의 인기 때문에 이마저도 시장에서 물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PDA는 확실히 주류에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퇴장한 것은 아니다. 언제 또 어떤 모습으로 되돌아올지 모르는 일이다.

태블릿(Tablet) PC

태블릿 PC는 2001년 컴덱스에서 MS의 빌게이츠 회장에 의해 처음 세상에 소개되었다. 크기는 공책과 비슷하고 무게는 노트북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태블릿(Tablet)은 ‘판’이라는 뜻이지만, 태블릿 PC가 가지는 존재의 의미는 단순히 얇거나 가볍다는 데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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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는 그의 저서 <Business @ the Speed of Thought>에서 종이처럼 펜으로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컴퓨터를 중심으로 “종이 없는 사무실” 환경에서 사람들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그의 비전은 다른 미래 학자들이나 분석가들의 그것과 달리,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기술과 자본)을 가지고 있기에 이 비전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태블릿 PC는 이 비전을 위해 고안된 스마트 기기이다.

PDA가 가졌던 성능/저장용량/디스플레이/터치 인식 기술의 한계를 오늘날의 태블릿 PC는 모두 넘어서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 PC 시대의 도래를 대비하여 운영체제부터 주요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들을 향상시켜왔다(LCD 디스플레이에서의 미려한 글꼴 출력을 가능하게 하는 ClearType™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태블릿 PC를 이용하면 종이에 글씨를 쓰듯 화면에 손가락이나 펜으로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고,동료가 보내온 문서에 펜으로 메모를 적어 답장을 보내줄 수도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손가락이나 펜을 이용해 컴퓨터를 다루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의 컴퓨터가 어디에 응용 될 수 있을까? 답은 “모든 곳”이다. 우리는 키보드나 마우스보다 펜이나 연필을 이용하여 생각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데 더 편안함을 느낀다.

태블릿 PC는 현재 의료계와 학교, 그리고 지식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일부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차트 대신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면서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기록하거나 열람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교과서인 동시에 노트로써 사용되고 있다.

UMPC(Ultra Mobile PC)

UMPC도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고안된 스마트 디바이스다(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에 대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오리가미(Origami)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초소형 PC 프로젝트는 아주 작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데스크탑 PC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텔, 삼성 전자가 이 프로젝트에 함께 했으며 태블릿 PC를 위해 개발된 기술이 대부분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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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로는 리눅스 또는 윈도우 XP,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할 수 있으며, 따라서 오피스를 비롯하여 PC에서 사용하던 응용 프로그램 및 태블릿 PC용 응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무게 900 그램(앞으로 이 무게는 점점 가벼워 질 것이다.)에 크기는 손바닥만한 PC, 게다가 태블릿 PC의 기술도 적용되어 종이에 쓰듯 화면 위에 펜으로 기록할 수 있고 무선 네트워크도 사용할 수 있다. UMPC는 태블릿 PC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가 꿈꾸는 “종이 없는 사무실”의 중심에 서 있다.

스마트 폰(Smart Phone)

앞서 살펴본 PDA, 태블릿 PC, UMPC가 책상 위에 있던 컴퓨터를 사람의 손 안에 올려놓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라면, 스마트 폰은 이미 사람들의 손에 쥐어져 있는 휴대폰의 성능과 기능을 컴퓨터에 가깝게 향상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폰은 태생적으로 PDA와 별개의 기기지만, 컨버전스의 영향으로 외형이나 기능 면에서 점점 PDA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iPhone), RIM의 블랙 베리가 대표적인 스마트 폰이다.

아이폰은 멋진 디자인의 MP3 플레이어이자 전화기이다. 동시에 일정 관리 도우미이기도 하며 인터넷 브라우저이다. 처음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이기도 하고, 카메라이자 이메일 송수신 장치이기도 하다. 아, 하드 디스크에 저장해 놓은 E-Book을 읽을 수도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미래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왔던 기술의 발전처럼, 미래에도 스마트 디바이스의 두께는 점점 얇아질 것이고 무게 또한 점점 가벼워질 것이다. 무선 통신을 위한 모바일 인프라 역시 꾸준히 발전하여 달리는 기차 안에서도 HD 화질의 영화를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속도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컴퓨터를 사무실이나 가정의 책상으로부터 사람의 손 안으로 옮겼다. 이제 우리는 사무실에서, 달리는 차 속에서, 걸어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펜과 같은 다양한 입력 장치와 무선 통신 기능을 갖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소통의 시대”를 열어주었다. 스마트 디바이스로부터 만들어진 문자, 목소리, 영상,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무선 인프라를 통해 어느 곳에 있는 누구에게라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우리에게 자유롭고 방대한 정보에의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휴대폰은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소통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이 모든 정보 기술들을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 디바이스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까?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휴대폰은 각각 수많은 비즈니스를 일으키며 엄청난 산업 분야로 성장했다.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까? 5년 후 우리의 삶이 이런 물음에 대해 답해줄 것이다.

2008년 3월 14일 금요일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의 유명대사, 기억하십니까?

공자도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 이라 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에 미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죠.

많은 개발자들이 경력을 시작한 2~3년 후부터는 공부와 담쌓기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면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도 보통의 사람들과 차이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 되겠습니다만, 좋아할 수 없다면 결국엔 세월과 매너리즘의 벽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하는 모든 수고가 즐거움인 것처럼, 좋아하는 분야를 익히고 연마하는 것 역시 즐거움일 것입니다(반대로, 사랑하지 않는데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연애를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끔찍합니까!).

가끔 이 바닥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스스로가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막일(?)다운지를 푸념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제 기분이 크게 상합니다. 성악가들은 단 하루의 공연을 위해 몇주, 몇달동안 같은 곡을 연습합니다. 곡만 연습하면 그래도 낫지요. 발성 연습과 같은 기초 연습도 끊임없이 해야합니다. 소설가들도 한 페이지를 완성하기 위해 몇 페이지를 찢어냅니까?
어떤 분야도 항상 창조적이고 도전적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단조로운 훈련이 예술가를 더 창조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까지 합니다.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그래밍 자체가 즐거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컴파일을 성공시켰을 때의 환희는 더 이상 느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아름다운 코드를 읽으면서 또 쓰면서 느낄 수 있는 그것은, 프로그래밍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감흥입니다.

누가 뭐래도, 프로그래밍은 즐거운 것입니다. 이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맛보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프로그래밍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겠죠?


추신 : 회사에서 테스트 개발자를 뽑는다고 합니다. 프로그래밍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이 지원하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