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9일 목요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휴식이 기다리고 있는 주말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시간을 좀 내서 서점에서 책을 좀 "구경"할까 합니다. 서점을 둘러보면 요즘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는지, 또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를 엿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읽을 책을 미리 점찍어둘 수도 있죠. (이젠 꽂아놓을 책장이 없어서 쌓아가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사지는 못합니다. ㅠ.ㅠ 이놈의 사재기병..)

근 몇달 동안 일에 치이느라 토요일도 일요일도 반납하고 살았는데, 모처럼 나들이를 하게 됐습니다. (비도 온다는데 대형 서점은 산책 코스로도 제격이죠 ㅋㅋㅋ)

모두들 남은 하루 화이팅 하시고,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즐프!

2006년 6월 26일 월요일

C#의 음수 이야기

255

위 값은 C#에서 sbyte 형이 가질 수 있는 최대 값입니다. 이 값을 16진수와 2진수로 각각 변환하면 다음과 같지요. (한번 직접 계산해보세요^^)

16진수 : 7    F  
2진수  : 0111 1111

2진수를 한번 봅시다. 첫 번째 자리가 0입니다. 왜 첫 번째 비트가 0으로 비어있을까요? 그 비트를 사용한다면 더 큰 수를 담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이 의문을 품고 다음 수를 16진수와 2진수로 바꿔 봅시다.

-1

16진수 : - 0    1  
2진수  : - 0000 0001

간단하네요. ^^ 그런데 이 값을 컴퓨터가 이해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죠? 컴퓨터가 '-' 기호를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지만 컴퓨터는 0과 1만을 인식할 수 있을 뿐이죠.

컴퓨터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호 비트(Sign Bit)라는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아까 255를 2진수로 변환한 값의 첫 번째 비트가 비어 있는 것을 봤죠? 그 첫 번째 비트가 바로 부호 비트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호 비트가 1이면 음수, 0이면 양수가 되는 것이죠. 1000 0001 은 -1, 0000 0001은 +1입니다. 오, 훌륭하지 않나요? 이제 아름다운 음수를 비트 조합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가지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1000 0000 ( -0)과 0000 0000( +0)이 같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음수를 표현하기 위해 제시된 또 하나의 방법은 1의 보수라는 방법입니다. 비트를 반전시켜 부호를 바꾸는 방식인데, 이 경우에도 -0, +0이 존재하는 문제는 마찬가지로 존재합니다. 앞의 방식보다 좋은 점이라면 0과 1의 비트를 뒤집는 연산은 엄청 빠르기 때문에 음수를 빨리 계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이죠.

컴퓨터 과학자들은 1의 보수가 가지는 단점을 보완하는 2의 보수라는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비트를 반전시킨 다음 1을 더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와 -의 두가지 0이 존재하는 문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1을 2의 보수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0000 0001 // 1
2) 1111 1110 // 모든 비트 반전
3) 1111 1111 // 반전된 비트에 1을 더하여 -1 표현. 16진수로 표현하면 FF

마지막 3)의 1111 1111이 2의 보수로 표현한 -1인 것입니다. 현대의 모든 컴퓨터는 2의 보수 방식을 이용하여 음수를 표현합니다. 그럼 다음의 코드를 한번 컴파일해서 실행해 보세요.

코드 :

  using System;
 
  class MainApp
  {
       static void Main(string[] args)
       {
           sbyte a = -1;
           Console.WriteLine("{0}, {0:X2}", a);
       }
  }

결과 :

-1, FF

재미있죠?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해 보겠습니다. 부호 비트로 사용하는 첫 번째 비트를 사용하면 더 큰 값을 표현할 수 있겠죠? 다음 코드에서 a는 16진수로 표현하면 FF, 2진수로 표현하면 1111 1111입니다.

byte a = 255;

똑같은 1111 1111인데 byte형 변수에 담기면 255가 되고 sbyte형 변수에 담기면 -1이 됩니다. 장난 하나 쳐 봅시다. 1111 1111을 갖는 byte형 변수의 값을 sbyte로 형변환 해서 실제로 -1이 되는 지를 보는 겁니다. 다음 코드를 컴파일하여 실행해 보세요.

코드 :

  using System;
 
  class MainApp
  {
       static void Main(string[] args)
       {
           byte a = 255;
           Console.WriteLine("{0}, {0:X2}", a);

           sbyte b = (sbyte)a;
           Console.WriteLine("{0}, {0:X2}", b);           
       }
  }

결과 :

255, FF
-1, FF

위 코드와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부호가 있는 자료형과 그렇지 않은 자료형 사이에 값을 교환하는 일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C#에서 음수를 표현하는 방식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으로도 클릭하세요 C# 2.0 프로그래밍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을 종종 나누고자 합니다. 자주 찾아와 주세요. (방명록이 그냥 방치되어 있습니다. 방명록도 자주 이용해 주세요.^^;)

2006년 6월 23일 금요일

훈련 잘 다녀왔습니다.

동원 훈련 잘 받고 돌아왔습니다.

가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 와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배운 것도 많고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통제하기 힘든 예비군들이 그렇게 달가운(?) 존재는 아니었을텐데, 중대장님, 행보관님, 소대장님 그리고 병사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을 도와줬습니다.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정비 시간도 잘 써서 내무실(이젠 생활관이라고 하더군요)에 꽂혀 있던 책들도 몇 권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밥도 맛있었습니다. 다소 투박하긴 하지만 우리 회사 구내식당보다 한 5배 정도는 더 맛있더군요.

병사들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진로 이야기도 같이 하고 사회에 나올 것에 대한 준비도 좀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좀 아쉽네요.

소모적인 시간이 될 수도 있었는데 유익하게 사용한 것 같아 뿌듯하네요 ^^

2006년 6월 19일 월요일

나를 채워야 할 때.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것도 "해야 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홀가분하고 좋습니다. VC++ 2005 원고를 탈고했기 때문에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뭔가 해야한다는 압박에서 당분간 벗어나 지내게 됐습니다.(물론 회사 일은 회사 일대로 합니다만.)

지금도 자유로운 아침 시간이 잘 적응이 안되서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면서 아침에 뭘 해야할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여러가지가 생각이 나더군요. 몇가지 떠오른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른 책을 집필한다.
  예) C#/C++ 코드 Recipes, 자료구조,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등등...
-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예) EAI용 메시지 버스, 데이터 기반의 워드 프로세서 등등...
- 잠을 잔다.
  ............ Good!!!!!!!
- 공부 한다.
 예) 영어, 메마른 정서를 적셔줄 시나 소설 읽기, 여행 하기,
      교양 물리나 사회 과학책 등 읽기.

책을 집필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지금 시작해도 되긴 하지만, 그러기에는 지난 몇년간(특히 최근 1년간!!) 내 능력을 쏟아내기만 했지 나를 채우는 일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공부를 좀 하기로 했습니다.

한 3~4개월 정도가 걸리겠네요. 내 마음을 쉬게 하면서 또한 텅텅 비워진 마음과 머리 속에 지식과 지혜들을 담고자 합니다. 그렇게 공부하다가 새로운 일을 할만한 에너지가 생기고 또 목표가 생기면 일을 벌이려 합니다. 그 목표가 영어 실력이 될지, 새로운 책이 될지, 또는 소프트웨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공부만 하진 않을 것입니다.

공부도 즐거운 일이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만큼 재미있지는 않거든요 ^^

2006년 6월 17일 토요일

조국의 부름을 받고~~

이번주에는 예비군 훈련이 있어서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서울 연구소(원래 제 근무지는 대전입니다.)에서 근무하고 화~목은 예비군 훈련을 받습니다.
조국의 부름을 받는 건 정말 영광스럽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 (컴퓨터를 떠나 몇일을 지낸다는 것이 너무 좋네요)

예비군 훈련 기간동안 올라오는 질문에 대해서는 돌아와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2006년 6월 12일 월요일

컬쳐 2006으로 오세요~



2005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사랑스러운 IYF 후배들의 행사입니다.
각국의 문화 공연을 체험할 수 있는 Culture 2006 을 소개합니다. ^^

2006년 6월 10일 토요일

[펌] IT 인재를 관리하기 위한 세 가지 중요 지침

IT 인재를 관리하기 위한 세 가지 중요 지침

류한석(피플웨어 운영자)   2006/05/06 

알고 지내는 어떤 회사의 간부가 내게 이런 불평을 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부하 직원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윗사람의 의도는 부하 직원에 의해 ‘자동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그 간부는 자신의 부하 직원들이 멍청하다며 내게 하소연한 것이었지만, 사실 그러한 말이야말로 스스로 “나는 부덕하며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100% 동일한 것이다.

그 간부는 부하 직원이 해당 업무에 익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도, 작은 실수가 있을 경우 무조건 심하게 꾸짖곤 했다. 그는 그러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하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하 직원은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일에 질책을 받을 경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는 손자(孫子)에서도 언급되는 말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회사의 업무란, 대개의 경우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일을 갑작스레 맡아서 해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즉 우리에게는 상당히 비합리적 상황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적인 문제, 교육의 부족,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한계는 인정하지 않는 채로, 자신이 원하는 것만 명령하듯이 지시하는 직장 상사들이 많다. 더 나쁜 사실은 그러한 지시가 그 보다 윗사람이 던진 말 한마디에 갑자기 변경되어 버리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경우에도 물론 상황의 설명은 없다.

그러한 직장 상사의 밑에서 어떤 부하 직원이 제대로 업무를 해낼 수가 있겠는가? 실제로 그런 상황에서 부하 직원은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경우 조차도, 마음 속으로 윗사람에 대한 불평불만을 가질 뿐 자신의 발전 기회로는 삼지 못하는 것이다.

리더는 부하 직원에게 뭔가 못마땅한 점 있다면, 먼저 자신부터 재점검해야 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유능한 리더의 인재관리 철학
유능한 리더가 되려면, 인재를 모으고 유지하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 인재 관리의 지침에 대해 살펴 볼 요소들이 상당히 많지만, 지면의 한계가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핵심적인 사항만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인재를 모으는 지침이다. 인재를 모으려면, 리더는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찾아서 예(禮)를 다해 정중하게 자신의 일에 참여할 것을 청해야 한다. 인재란 결국 리더에게 없는 능력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혹시 이러한 필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만을 옆에 두고서 자신이 모든 것을 챙겨야 할 것이다. 결국 천하통일의 패업은 커녕 구멍가게를 유지하기에도 벅차다.

리더는 자신에게는 없는 능력을 가진 인재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인재와 신뢰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보다 몇 배나 뛰어난 인재를 모을 수 있다. 만일 업무의 사소한 실수를 트집잡아 무조건 꾸짖는다면 그러한 사람의 주변에는 머슴 밖에 모이지 않을 것이다.

중국 격언에 “의심이 들면 등용하지 말고, 등용 했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리더는 자신 스스로가 인재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재목인지, 머슴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재목인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둘째, 인재를 유지하는 지침이다. 리더는 논공행상(論功行賞)을 공정하고도 분명하게 행해야 한다. 논공행상이란 ‘공을 논하고 상을 준다’는 말이다. 논공행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부하 직원의 신뢰를 잃게 되고 최악의 경우 부하 직원에게 배신을 당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리고 논공행상의 공정함과 명확함은 부하 직원의 입장에서 판단되어야 한다. 리더가 자신이 논공행상을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부하 직원들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지 않은 것과 동일하며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사람은 자신을 인정하고 알아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그러한 깊은 신뢰로서 어려운 일을 맡아 하는 것이다. 사람은 이해관계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결국 인재를 모으고 유지하는 핵심은, 인재의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그가 그것을 깊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단순하다. 하지만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넘치는 이 세상에서,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셋째, 인재를 대하는 태도의 지침이다. 리더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일상에서 부하 직원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작은 것이지만 이것 때문에 많은 리더들이 패가망신한다.

논공행상은 커녕 열심히 일한 부하 직원의 작은 실수를 트집잡아 인격적인 모독을 행하는 직장 상사들이 많다. 하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역사는 우리에게 언제나 교훈을 준다. 예를 들면 조조(曹操)는 “인재의 장점을 보고, 단점은 보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중국 삼국시대 위왕조를 만들었고, 뛰어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조조의 인재 철학과 큰 그릇으로 인해 주변에 인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에 삼국지의 유명한 장수로서 병사 만 명에 필적했다던 장비는 부하를 난폭하게 대한 나머지, 잠 자다가 부하의 손에 목이 잘려서 어이없이 죽고 말았다. 장비는 그렇듯 끝이 좋지 않았다.

사실 그러한 일은 작금의 시대에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기업인이 부하 직원을 함부로 대한 결과, 해당 부하가 중요한 기밀을 경쟁 기업에 유출하거나 또는 불법적인 행위를 폭로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왜 많은 리더들이 앞서 기술한 인재 관리의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대개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부하 직원은 단지 자신이 명령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실수가 흔히 발견된다. 그런 사람은 큰 일을 행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런 식으로 행동하다가는 말년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유형의 리더는 잘 나갈 때에는 부하 직원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함으로써 상당한 권력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모든 부하 직원들이 등을 돌림으로써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역사에는 그러한 반면교사들이 너무도 많다.

IT 업계의 인재 관리에 각성이 필요하다
특히 IT 업계의 사람들은 앞서 기술한 지침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IT 업계에는 부하 직원보다 나이가 어린 리더들도 많고, 흔히 아이디어로 기업이 창업되고 명운이 결정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똑똑함만을 믿은 나머지 부하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리더들이 많다.

어떤 중소 S/W 업체의 사장은 자신의 회사에서 자신이 프로그래밍을 제일 잘한다고 주장하며 개발자들을 공공연히 무시하였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그는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했다.

고백하건대 필자 또한 과거에 유사한 실수를 한 적이 있다. 겪어보지 않은 자가 어찌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는가? 과거에 필자는 부하 직원의 실력을 공공연히 신랄하게 비평한 나머지, 해당 인재가 마음의 상처를 받고 IT 업계를 떠나기도 하였다. 몇 년이 지난 후 깨닫게 되었지만, 지금도 깊은 사죄의 마음을 갖고 있다. 조금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서, 내가 누군가를 재단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닌데 그 때는 그것을 몰랐다.

필자가 적은 내용들이 비난 IT 업계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역사가 짧고 그로 인해 바람직한 전통이 부족한 IT 업계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인재 관리의 기본조차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 업계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갖고서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필자는 아직 그리 대단한 일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인재를 모이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맛보고 있다. 그것은 독불장군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단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기쁨을 맛보기를 바란다.


2006년 6월 8일 목요일

냠냠~ C#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C와 Java를 사용하지만, 개인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유틸리티가 있으면 C#으로 작업하곤 합니다.

전 C, C++, C#, JAVA, VB 등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Perl이나 JScript등의 언어를 그럭저럭 다룹니다. 언어를 많이 아는 것과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지만, 적어도 필자 스스로는 언어간의 차이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할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미 한물간 C#과 Java간의 비교 논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냥 필자가 수년간 사용해 오면서 느낀 점을 솔직히 얘기하고 싶습니다.)

C#과 비교가 많이 되는 Java 언어는 상당히 장황하고 추상적인 코드를 요구합니다. Java의 팬들이 보면 필자에게 할 말이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C#은 간결하고 실용적인 코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주죠. 게다가 조금 익숙해지면 프로그래머가 생각하는대로 바로 로직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하죠 ^^

Anders Hejlsberg가 볼랜드에서 만들었던 델파이(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필자는 델파이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습니다.)가 그랬듯이, MS에서 그가 만든 작품인 C# 언어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언어입니다. C++ 언어에서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래밍 하는 맛"도 느껴지고요.

오늘도 프로그램을 짜다 새삼 C#이 참 멋진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가요?

2006년 6월 5일 월요일

아프리카...

약 2년간 진행해 왔던 C++ 원고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편집, 2차, 3차 교정 등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전 "탈고"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또 다른 도전(집필? 소프트웨어 개발? 혹은 공부? 그건 몇 주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에 임하기 전에 아프리카를 다녀오고자 합니다. 그들과 섞여 살아보지 않고 그냥 몇주 여행하듯 다녀오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나이가 들어 제 마음이 더 굳어지기 전에 다른 세계를 마음에 품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안되겠다는 두려움도 제 마음 한편에 있습니다.)

(아래는 이디오피아의 남필현 선교사님 사진)

delegate 이야기

"클릭하세요 C# 2.0 프로그래밍"에서 델리게이트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또 다른 방법으로 설명을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그냥 가볍게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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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철수 아버지 생신입니다. 학교 다녀온 철수는 어머니를 도와 아버지의 생일상을 준비합니다. 온 가족이 아버지의 생일을 깜빡하고 있었기에 준비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늦었지만 아버지의 생신을 위해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기로 하고, 철수에게 간단한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철수의 임무는 이렇습니다. 어머니가 돈과 메모장을 쥐어주시면 그대로 수퍼마켓으로 가서 메모장에 적힌 대로 물건을 사오면 됩니다. 철수는 수퍼마켓을 오가며 콩나물, 고사리, 삼겹살, 상추, 음료수 등을 어머니가 메모지에 적힌 대로 사왔습니다.

철수는 어머니의 심부름을 훌륭히 수행했고, 온 가족이 즐거운 생일상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자, 생각해 봅시다. 철수는 어머니의 장보는 일을 대신 처리하는 "대리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C# 언어에서의 delegate(대리자)도 철수가 수행한 것과 같은 심부름꾼 역할을 합니다.

장보는 일을 어머니가 직접해올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는 철수에게 그 일을 맡기고 요리에만 집중했습니다. 철수는 어떤 물건을 사와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어머니가 메모지와 돈만 손에 쥐어주면 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사올 수 있었습니다. 철수는 오늘 장보는 일만 했지만 그 외에도 어머니가 시키는 심부름을 다양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산책시킨다던가, 세탁소에 바지를 맡기러 간다던가 하는 것 말이죠.

철수의 임무는 사전에 정해지지 않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어머니가 임무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delegate도 철수와 같은 신세입니다.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필요할 때 다른 임무(메쏘드)를 부여받아 실행하도록 되어 있지요.

delegate가 수행하는 심부름의 예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벤트의 이벤트 처리기가 있네요. 이벤트는 자신이 생성될 때 수행되어야 하는 동작을 사전에 정의해 놓은 메쏘드를 갖는 대신, 델리게이트를 가짐으로써 다양한 내용의 이벤트 처리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즉, 이벤트는 아버지 생신, 이벤트가 가지는 델리게이트는 철수, 그리고 이벤트 처리기(메쏘드)는 메모지와 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머니는 어디에 해당하냐구요? ㅋㅋ 여러분, 바로 프로그래머겠죠?

2006년 6월 2일 금요일

보고픈 Vas~

AIM Systems에서 같이 일하던 Vas와 메신저를 통해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Vas는 인도인으로써, 3년 정도 한국에서 일했는데 올해 초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고 있는 곳이 인도에서 4번째로 큰 방갈로에 있는 IT 회사랍니다.(2만명이 넘는 직원 중에 한국인도 3명 있다더군요. ㅋㅋ)

저보다 2살 더 많은 이 친구하고는 커피(봉지에 담긴 인스턴트 커피)를 무던히 마셨던 것 같습니다. 원래 커피는 마시지 않았는데, 한국에 와서 맛을 들였답니다 ㅋㅋ. 알아듣기 힘든 인도식 영어도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되더군요.

입사하던 날부터 그냥 마음이 맞았습니다. 팀은 달랐지만 개발하다 걸리는 문제들도 서로 도와가며 풀고, 제가 영어로 작성하는 문서는 Vas가 교정을 봐주고, Vas가 갖고 있는 한글 문서는 제가 번역해주고요. Vas가 명절에 가족 선물을 사야되면 제가 도와주고, Vas는 고향에 다녀오면 제가 부탁한 책을 사다주곤 했습니다.(인도가 책이 싸더군요)
저도 그 친구도 술담배를 안하니 스트레스 받을 때는 커피 한잔 타들고 비상구 계단에서 수다를 떨기도 했고요. ( 요즘은 장가를 가야 하는데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신부감을 찾아보지 않으신다고 시무룩해있더군요 ㅋㅋ )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좋은 개발자(앞으로도 다시 만나서 같이 일하고 싶은) 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여전히 메신저로 연락을 유지하긴 하지만, 서로 직접 얼굴 볼 수 있을 기회가 생길진 모르겠습니다.

2006년 6월 1일 목요일

힘들지만.. 미소를 띄워보며..

요즘같이 힘든 때에는 다른 팀원들이 안정할 수 있도록 자살 미소 한방씩 날려줘야 합니다..

비록 퀭하고 졸린 눈에, 면도도 제대로 못한 얼굴이긴 하지만요 ㅋㅋㅋ


썩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