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1일 수요일

면접의 추억.

요즘 주변에 취업 준비하시는 후배들이 많네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곳을 알아보는 분들도 많고요. 제가 첫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다니던 때가 생각나는 군요.

CTI(Computer Telephone Integration) 개발을 하는 회사(이제는 연 매출이 거의 400억 가까이 되는군요.)였는데, 다른 지원자들을 제쳐두고 저만 따로 하루 먼저 불러 면접을 봤습니다. 이력서가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좋은 분위기에서 면접이 시작되고, 면접관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을 해 나갔습니다. 면접을 잘 마치는가 싶었는데, 면접관께서 질문 있으면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이럴 수가! 난 대답만 준비해왔는데, 어쩌란 말이야! 뭔가 멋진 질문을 해야해!' 라는 내면의 외침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한 질문이라는 것이...

저, 면접관님께서는 회사 생활에 얼마나 만족하고 계십니까?


이 질문에, 갑자기 면접관께서 헛기침을 몇 번 하시더니 옆에 계시던 다른 면접관의
눈치를 살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험, 험. 직장 생활이란게 아주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지만, 그 스트레스란 게
조직 내부에서 온다기 보다도, 대부분이 고객으로부터 오는 것으로써... "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눈물을 흘렸죠. '떨어졌구나.'를 직감한 겁니다.
역시나 그 회사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두어 차례 미역국을
마시고서야 첫 직장을 잡을 수 있었고요.

직장을 구하고 있는 후배 이야기를 듣다 옛날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댓글 2개:

  1.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1) 자신있는 태도

    2)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분명히 구분해서 말할 수 있는 솔직함

    3) 실력을 바탕으로 한 겸손함



    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면접을 하다 보니 저 친구가 알고 대답을 하는구나 내지는 모르면서 아는 척하고 있구나를 금방 알게 됩니다.

    겸손함이라 함은 조직문화에 적응하여 팀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말이 쉽지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면접관으로서 겪은 바를 적은 것이니 주관적일수도 있겠죠.



    구직을 하시는 분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엇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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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송 - 2007/07/16 21:39
    감사합니다. 현송님.



    저는 여러 차례 면접을 받아본 입장이지만, 현송님게서 하신 말씀들이 구구절절이 와 닿습니다.



    면접을 앞두고 있는 분들은 저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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