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9일 금요일

망각의 프로그래머.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해본 프로그래머라면 잘 알겠지만, 기억력이 뛰어난 프로그래머와 함게 일한다는 것은 공포 중의 공포입니다.

이들은 여기 저기에 전역 변수를 설정해 놓고 문서화되지 않은 상수를 사용하며, 영역 표시라도 하듯 코드 여기 저기에 깃발(Flag)을 꽂아 놓습니다. 하아, if else 사이에 아름답게 펄럭이는 수많은 깃발들의 향연이란..

이런 코드를 유지 보수하는 프로그래머의 심정은, 영문도 모르고 처음 보는 환자의 심장 수술실에 끌려 들어간 수술의의 마음과 비슷할 겁니다. 어찌됐든 사람은 살려야 하는데, 환자의 상태나 환부는 전혀 모르는 그런 상태 말입니다.

손재주가 나쁜 사람은 도구를 개발하고, 잘 잊어버리는 사람은 기록합니다.
게으른 사람은 자동화 하고,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은 간단하게 씁니다.

차라리 이런 저런 약점을 가지고 있는 편이 프로그래머에게 있어 어떤 면에선 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기억력이 나쁘거나 이해력이 나쁜 것 조차도 말입니다.

댓글 4개:

  1. 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이 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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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영냥 - 2007/11/12 20:36
    의견 감사합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질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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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항상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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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열공학생! - 2007/11/17 02:24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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