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4일 금요일

30분 +

정렬 이야기를 올리기로 약속했는데, 늦어지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계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공교롭게도 해당 내용이 집필을 시작하게 된 알고리즘 책의 내용 중 일부에 해당하게 되어, 책의 기획(건물로 치면 설계에 해당합니다.)이 끝난 후에 샘플 원고 삼아 글을 다시 쓰려 합니다.

회사 일과, 블로깅과, 알고리즘 서적 집필, IYF 회지 여름호 원고, 기타 등등에 걸친
일들을 우선 순위 및 긴급도에 의해 스케줄링을 하다보니 블로깅이 가장 뒤로 밀리는군요. ^^

처칠은 하루 4시간만 자고도 2차 대전중에 있던 영국을 승리로 이끌었는데, 저는 6시간을 자도 하루가 벅찹니다. 언제쯤 저도 "4시간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요?

집사람이 얼마전에 사준(돌 날라올라) <Professional 소프트웨어 개발>을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그 유명한 스티븐 맥코넬의 책입니다. 여러분의 직업이 프로그래머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빨리 끝을 봐야 하는 성미라 어제 밤부터 아주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책을 붙들고 읽었는데, 아직도 조금 남았습니다. 이 책 때문에 오늘 점심에는 산책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산책을 포기한 대신 중요한 소득을 하나 얻었습니다. 바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지트와 30분의 독서 시간입니다.

회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비상구 계단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라, 제가 사적인 통화를 할 때나 머리를 식힐 때, 또는 알고리즘을 생각할 때 찾는 곳입니다. 오늘은 점심먹고 유난히 잠이 쏟아지는데, 한편으론 책이 읽고 싶어 커피를 한잔 타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30분 동안 그곳에서 서서 책을 읽었습니다. 30분이 언제 흘렀는지도 모르게 금방 지나가더군요. 그만큼 몰입했다는 것이죠. 앞으로는 다른 사람은 거의 드나들지 않는 이 비상구 계단을 "나만의 공간"으로 삼아 잘 사용하려 합니다.(마의 1시를 넘기면, 잠은 사라집니다. 더 졸리면 순도 높은 초콜렛 한 조각이나 커피를 한잔 더 마십니다.)

24시간 뿐인 하루에 30분을 더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잠도 더 줄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혹시 누구 좋은 방법 알고 계세요?

댓글 2개:

  1. 그냥 푹 자는건 어떤가요? 저는 잠이 많은 편인데 도저히 육체적으로 극복할 수 없어서 잠을 줄이는 방법을 포기했습니다. 잠을 조금 잤을때 건강도 좋지 않더라구요. 잠을 줄이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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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uest - 2007/05/04 21:41
    그냥 잠을 자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이렇게 해서는 목표한 일들을 다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ㅠ_ㅠ 인생의 속도를 늦추고 사는 것도 방법이지만, 벌려 놓은 일들은 수습(?)한 뒤에 해도 늦지 않겠다 싶어서요.



    우리가 수행하는 프로젝트, 건강을 지키는 일, 공부.. 모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과 싸운다'는 표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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