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8일 화요일

내 블로그의 존재의 이유

몇년 전까지는 개발자들이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보통이 됐습니다.

저는 "쓰기"보다는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읽기"를 더 즐기는 편인데(적어도 지금은 ^^;),
참 대단한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블로거 분들은 구루(Guru)로써, 팀장으로써, 대표이사로써 다 나름대로 임하고 있는 자신의 분야의 전문가답게 자신의 색깔이 나타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보며 저는 과연 어떤 블로거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제 글들을 보면서 정리를 해 봤지요. 제 글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기술적으로 깊이 들어가야만 이해할 수 있는 글은 없다(즉, 대부분 쉬운 글들이다).
- 초보자들, 경력 초기에 있는 개발자들을 위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 내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포스팅도 없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나니 갑자기 "블로그의 글들도 <클릭하세요 시리즈(대림 출판사의 입문서 시리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내 곧 <클릭하세요>류의 글들이면 또 뭐 어떠냐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처음 집필할 때 가졌던 마음처럼,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 재미있는 일을 해보도록 하는 것이 현재의 저에게 글로써 할 수 있는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제 전문 분야는 네트워크 프로그래밍과 분산 컴퓨팅인데,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는 좋은 책도 많고 분산 컴퓨팅에 대해서는 수요도 별로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분산 컴퓨팅은 출판 계획을 세웠다가 출판사에서 수요가 없다고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앞으로도 큰 변화가 제게 생기지 않는 한은 지금처럼 글을 쓰게 될 것 같네요. 그럼 오늘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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