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2일 금요일

삶은 고달프나, 프로그래밍은 즐겁다.

"어느 IT 맨의 사직서(http://blog.daum.net/moveon21/5423451)"라는 글이 요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IT 업계의 전태일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네요.

예, 그렇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 IT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분야의 절정에 이른 전문가가 되지 않는 한 먹고 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이른바 양극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즐거운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습니다. 괴로운 일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즐거운 일을 괴롭게 하니 이 얼마나 축복된 일입니까? 아니면, 더한 저주일까요?

"Life is tough, but programming is fun."

댓글 2개:

  1. 답답한 현실이 존재한다는 사실... 3D.... 뭐 처음 들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자세히 쓴 글을 보니까 영 마음이 않좋군요.

    대한민국 개발자들의 현실이 그런 것은 아마도 대한민국의 속성과도 일부 관계가 있지 않나 합니다.

    뭐든지 급하게, 빨리 빨리..... 속도전이죠. 새벽별보기 운동같기도 하고...

    빠르게 일을 완성해 나가는 것을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하지만 눈초리는 늘 회의적입니다.

    그들도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한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지요.

    한국사람들에게 외국인들이 일하는 방식은 답답함 그자체입니다.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 짚고 넘어가지 않는 것은 없는지 복장이 터질 정도로 요기보고 저기 보고 하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일이 느려도 결국 더 효율적일수도 있다는 것은 "Slow but steady wins the race"라는 그들의 속담에서도 확인이 된다고 봅니다.

    그들의 사고 방식이고 일을 하는 방법이지요.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가 나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다만 일의 성격에 따라서 그 문화를 선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따름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개발자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가이며 명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장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프로그래머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프로그래밍을 엄청 좋아하지요.

    논리적이고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으니까요.

    그 좋은 프로그래밍이란 것이 직업으로 연관되고 또 빨리를 미덕으로 삼는 문화와 좀 그로테스크한 조합을 이룬 결과 3D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닌지 해서 참으로 답답하고 암울하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만에 들어와본 블로그에 올라온 글과 주인장의 웃는 모습이 묘하게 대조를 이루네요.

    역시 일체유심조일까요?



    분명한 것은 우리의 문화도 계속해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IT 현실도 변할 것이란 사실입니다.

    선구자들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행로를 걷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정지하고 포장하면서 가기 좋은 길로 만드는 것은 우리네 후배들이 할 일이지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희망이 있는 한, 그리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이해하고 있는 한, 주눅이 들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모드들 힘냅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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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송 - 2007/06/30 11:47
    안녕하세요, 현송님?



    현송님 말씀대로 조금씩이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SW 개발 문화는 반드시 개선되리라 기대합니다. 단, 개발자들 스스로의 지속적인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요. 한탄과 불평불만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바라는 만큼 "빨리" 이루어지진 않겠지만 천천히,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



    "Slow but steady changes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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